글로벌 성장 축 다변화…북미 매출 사상 첫 중국 ‘추월’
2026.07.29■ 2분기 매출 1조 6,574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 전년비 각각 3.3%, 87.5% 증가
■ 美 관세 환급 제외해도 북미 중심 글로벌 성과 기반 확대… “R&D 제품력 입증”
LG생활건강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북미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입어 2분기 북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넘었다. 단순한 국가별 실적 변화를 넘어 성장 축이 중국에서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의 2026년 2분기(이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6,574억원,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87.5% 증가했다. K-헤어케어의 대표 주자인 닥터그루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이 지속된 가운데 기능성 제품들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육성 채널의 사업 호조에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29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분기 전사 실적(잠정)을 발표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한 5,845억원으로 전사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이중 북미 지역 매출은 2,058억원으로 47.3% 상승했다. 반면 중국 매출은 5.0% 줄어든 1,760억원으로 집계됐다. 북미 매출이 중국을 넘어선 것은 LG생활건강이 독립 법인으로 분할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관세 환급도 일시적으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독보적인 R&D 기술이 적용된 혁신 제품들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6년 상반기 전사 매출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3조 2,340억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2,10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 매출은 뷰티(Beauty)가 1조 5,895억원으로 4.7% 감소했고,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는 7,755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는 0.8% 줄어든 8,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뷰티와 HDB가 각각 33.6%, 4.8% 증가한 829억원, 478억원을, 리프레시먼트는 10.7% 하락한 799억원을 기록했다.
[2026년 2분기 사업별 실적]
뷰티(Beauty) 2분기 매출은 8,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닥터그루트와 유시몰, 도미나스, VDL, 힌스 등 주요 브랜드가 국내·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꾸준히 성장하면서 전체 뷰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새 비전인 ‘Science Driven Beauty & Wellness Company(과학적 연구에 기반 뷰티·건강 기업)’ 기조에 따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디지털 커머스, H&B(헬스앤뷰티)스토어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채널을 전략적으로 육성한 것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2분기에도 차별화된 R&D 기술을 접목한 고기능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궁중 피부과학 럭셔리 코스메틱 ‘더후(The Whoo)’는 지난 4월 아시아인 6만명의 피부 유전자 연구로 완성한 미백 안티에이징 라인 ‘3세대 천기단’을 출시하고 중국 상하이에서 셀럽(셀러브리티)들을 초청해 글로벌 론칭 행사를 열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LG 프라엘(Pra.L)’은 지난 6월 고출력 LED 집광 기술로 멜라닌 색소를 공략해 강력한 토닝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미백 디바이스 ‘멜라빔 토닝’을 선보이며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두피 및 탈모 케어’로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의 수요도 늘고 있다.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10월 북미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올해 8월부터 미국 전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한다.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Home Care & Daily Beauty)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난 3,776억원을, 영업이익은 23.1% 증가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코스트코 등 국내 육성 채널에서 일상 건강과 위생 고민을 해결하는 차별화된 기능성 제품들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에는 탈모 증상 완화에 지루성 두피 고민까지 해결해주는 ‘엘라스틴 닥터노비드 지루성두피용 약산성 비듬 샴푸’를 선보이며 카테고리 내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장마철 습한 환경에도 빨래 냄새 고민을 해결해주고 향 지속력까지 강화된 ‘피지 모락셀라 섬유유연제’, 핑크 코팅막 기술로 오염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핑크파워 홈스타 핑크물때 클리너’ 등을 출시하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 2분기 매출은 4,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5.1% 감소한 36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음료 소비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월드컵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소폭 신장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코카콜라는 월드컵 시즌을 맞아 출전국을 상징하는 패키지 디자인으로 한정판 코카콜라 제품을 선보였고, 해외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된 스프라이트-블랙티 조합을 적용한 ‘스프라이트 제로 위드 티’를 출시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몬스터 에너지는 은은한 시트러스와 달콤한 포도 향을 제로 슈거로 담아낸 신제품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 바이올렛’으로 마니아층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별화된 R&D 역량으로 출시한 트렌드 선도 제품들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과 핵심 채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인텔리전트 K-뷰티’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에서 2026년 중간배당을 주당 1,500원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중간배당은 다음달(8월) 14일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같은 달 28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